비전공자도 이해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QA 입문
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개발사의 QA 채용공고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어요.
그런데 공고를 열어 보면 "회귀 테스트", "인수 테스트", "스마트 컨트랙트", "AML"처럼 낯선 용어가 가득하죠.
이 글은 IT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블록체인·거래소 QA 업무를 시작하게 된 분을 위해 썼어요. 다음 순서로 정리합니다.
- 채용공고에 나오는 QA 용어
- 블록체인·거래소 기본 용어
- 꼭 알아야 할 테스트 방법론
- 거래소 기능별 실전 테스트 방법
- 결함 등록 예시
- 입문자 학습 로드맵
1. 채용공고 속 QA 용어, 쉽게 풀어보기
테스트의 종류
| 용어 | 쉬운 설명 | 비유 |
| 단위 테스트 | 코드의 가장 작은 부품 하나를 따로 확인 (주로 개발자가 함) |
자동차 부품 하나하나 검사 |
| 통합 테스트 | 부품끼리 연결했을 때 잘 맞물리는지 확인 | 엔진과 바퀴를 연결해 굴려보기 |
| 시스템 테스트 | 완성된 서비스 전체를 사용자 입장에서 확인 | 완성차 시운전 |
| 인수 테스트 (UAT) |
고객·기획자가 "요구한 대로 만들어졌다"고 승인하는 테스트 |
차를 인도받기 전 고객이 최종 점검 |
| 회귀 테스트 | 무언가를 고친 뒤 기존 기능이 망가지지 않았는지 다시 확인 | 타이어를 갈았더니 브레이크가 이상해지지 않았는지 확인 |
| 부하 테스트 | 사용자가 한꺼번에 몰려도 버티는지 확인 | 명절 고속도로 정체 상황 재현 |
| 성능 테스트 | 응답 속도·처리량이 기준을 만족하는지 측정 | 0→100km 가속 시간 측정 |
💡 거래소에서는 회귀 테스트와 부하 테스트가 특히 중요해요. 코인 가격이 급등락하는 순간 접속자가 수십 배로 늘어나는데, 이때 주문이 안 되면 바로 금전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에요.
업무·프로세스 용어
- 테스트 계획서: 무엇을, 언제, 누가, 어떤 환경에서, 어디까지 테스트할지 정리한 문서
- 테스트 케이스(TC): "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어야 한다"를 한 줄씩 적은 시험 문제지
- 테스트 시나리오: 여러 TC를 실제 사용자 흐름으로 엮은 것 (예: 가입 → 입금 → 매수 → 출금)
- 명세 기반 TC: 기획서(요구사항 문서)를 보고 TC를 뽑아내는 방식
- 결함(Defect, 버그): 기대한 결과와 실제 결과가 다른 것
- 결함 등급(심각도): 버그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나눈 단계 (아래 표 참고)
- 결함 종료 관리: 개발자가 고친 뒤 QA가 다시 확인하고 "해결됨"으로 닫는 과정
- QA 통과 기준 (Exit Criteria): "이 정도면 출시해도 된다"는 기준 (예: Blocker 0건, TC 통과율 95% 이상)
- 테스트 증적: 테스트를 실제로 했다는 증거 (스크린샷, 영상, 로그)
- BTS (Bug Tracking System): 버그를 등록하고 관리하는 도구 (Jira, Redmine 등)
| 심각도 |
의미 | 거래소 예시 |
| Blocker | 서비스 사용 불가, 금전 피해 | 출금 금액이 입력값과 다르게 처리됨 |
| Major | 핵심 기능 오류 | 지정가 매수 주문이 등록되지 않음 |
| Minor | 우회는 가능하지만 불편함 | 체결 내역 정렬이 반대로 표시됨 |
| Trivial | 사소한 표기 문제 | 버튼 문구 오탈자 |
개발 흐름 용어
- SDLC (소프트웨어 개발 생명주기): 기획 → 설계 → 개발 → 테스트 → 배포 → 운영·점검으로 이어지는 전체 흐름.
QA는 테스트 단계뿐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참여할수록 좋아요. - CI/CD: 개발자가 코드를 올리면 자동으로 빌드·테스트·배포까지 이어지게 만든 파이프라인.
테스트를 이 파이프라인에 넣으면 사람이 일일이 누르지 않아도 매번 검사가 돌아가요. - 테스트 자동화 (Selenium, Cypress, Playwright): 사람이 하던 클릭·입력을 코드로 대신 실행하는 도구.
회귀 테스트처럼 반복이 많은 작업에 써요. - API 테스트: 화면 뒤에서 서버끼리 주고받는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는 테스트.
화면은 멀쩡해도 데이터가 틀릴 수 있어서 거래소에선 아주 중요해요. (도구: Postman) - RPS (Requests Per Second): 서버가 1초에 처리하는 요청 수. "RPS 10k"는 1초에 1만 건의 요청을 처리한다는 뜻이에요.
- ISTQB / CSTS: 소프트웨어 테스팅 자격증. 입문자에게는 ISTQB Foundation Level(CTFL)을 추천해요.
2. 블록체인·거래소 기본 용어
블록체인 기초
| 용어 |
쉬운 설명 |
| 블록체인 | 거래 기록을 여러 컴퓨터가 똑같이 나눠 갖는 장부. 한 번 기록되면 고치기가 거의 불가능해요. |
| 노드 | 그 장부를 저장하고 검증하는 컴퓨터 하나하나 |
| 지갑 (Wallet) | 코인을 보관하고 보내는 도구. 실제로는 "열쇠 보관함"에 가까워요. |
| 지갑 주소 | 계좌번호 같은 것. 예: 0x71C7... 처럼 긴 문자열 |
| 프라이빗 키 / 시드 문구 | 지갑의 비밀번호이자 소유권 그 자체. 유출되면 자산을 잃어요. |
| 트랜잭션 | 블록체인 위에서 일어나는 송금·거래 한 건 |
| 가스비 (수수료) | 트랜잭션을 처리해 주는 대가로 내는 수수료. 네트워크가 붐빌수록 비싸져요. |
| 메인넷 / 테스트넷 | 메인넷은 실제 돈이 오가는 네트워크, 테스트넷은 테스트용 가짜 코인으로 연습하는 네트워크 |
| 스마트 컨트랙트 |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블록체인 위의 프로그램. 배포 후 수정이 어려워요. |
| DApp |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탈중앙화 앱 |
| DeFi | 은행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예금·대출·교환을 하는 금융 서비스 |
| 토큰 / NFT | 토큰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한 디지털 자산, NFT는 하나하나가 고유한 토큰 |
| Ethereum / Polygon / BNB Chain |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. 같은 코인이라도 네트워크가 다르면 주소 호환이 안 될 수 있어요. |
거래소 용어
| 용어 |
쉬운 설명 |
| 체결 엔진 | 사려는 주문과 팔려는 주문을 짝지어 거래를 성사시키는 핵심 시스템 |
| 호가창 (오더북) | 지금 걸려 있는 매수·매도 주문 목록 |
| 호가 단위 | 가격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최소 단위. 가격대마다 다를 수 있어요. |
| 지정가 주문 | "이 가격에 사겠다"고 가격을 정해서 넣는 주문 |
| 시장가 주문 | 지금 가장 좋은 가격으로 즉시 사고파는 주문 |
| 미체결 | 주문은 넣었지만 아직 거래가 안 된 상태 |
| 부분 체결 | 주문 수량 중 일부만 거래된 상태 |
| KYC | 고객 신원 확인 (신분증 인증, 본인 인증) |
| AML | 자금세탁방지. 의심 거래를 걸러내는 시스템 |
| 트래블룰 | 일정 금액 이상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보낼 때 보내는 사람·받는 사람 정보를 함께 전달하는 규정 |
| 입출금 (원화/코인) | 원화는 연동 은행 계좌로, 코인은 지갑 주소로 입출금해요. |
3. 꼭 알아야 할 테스트 방법론
비전공자라도 아래 기법만 알면 "어떤 값으로 테스트해야 하지?"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어요.
① 동등 분할 (같은 결과가 나오는 값끼리 묶기)
입력값을 "같은 결과가 나올 그룹"으로 나누고, 그룹마다 대표값 하나씩만 테스트해요.
예: 최소 주문 금액이 5,000원이라고 가정하면
- 무효 그룹: 5,000원 미만 → 대표값 3,000원
- 유효 그룹: 5,000원 이상 → 대표값 10,000원
- 무효 그룹: 보유 잔액 초과 → 잔액 + 1만 원
② 경계값 분석 (경계에서 버그가 가장 많이 난다)
그룹의 경계 바로 위, 경계, 경계 바로 아래를 테스트해요. 개발자가 >와 >=를 헷갈리는 실수가 여기서 잡혀요.
예: 최소 주문 금액 5,000원 → 4,999원 / 5,000원 / 5,001원
예: 잔액 100,000원 → 99,999원 / 100,000원 / 100,001원 매수 시도
③ 결정 테이블 (조건 조합 정리)
조건이 여러 개 얽힐 때 표로 모든 조합을 정리해요.
| 조건 | 1 | 2 | 3 | 4 |
| KYC(Know Your Customer;고객확인제도) 완료 | O | O | X | X |
| 2단계 인증(OTP) 등록 | O | X | O | X |
| 결과: 출금 가능? | 가능 | 불가 | 불가 | 불가 |
④ 상태 전이 (상태가 바뀌는 흐름 따라가기)
주문처럼 상태가 바뀌는 기능은 모든 이동 경로를 확인해요.
주문 접수 → 미체결 → 부분 체결 → 전체 체결
↓ ↓
취소 잔량 취소
체크 포인트: "전체 체결된 주문을 취소할 수 있으면 안 된다", "부분 체결 후 취소하면 남은 수량만 취소되고 잔액이 정확히
돌아와야 한다"
⑤ 탐색적 테스트
정해진 TC 없이 실제 사용자처럼 이것저것 해보면서 버그를 찾는 방식이에요.
비전공자의 "일반 사용자 시선"이 오히려 강점이 되는 영역이에요.
예: 매수 버튼을 빠르게 연속 클릭, 주문 중 앱 종료, 와이파이 ↔ LTE 전환 중 주문
⑥ 위험 기반 테스트
시간이 부족할 때 돈과 직결된 기능부터 우선 테스트해요.
거래소 우선순위 예: 출금 > 주문/체결 > 입금 > 로그인/인증 > 시세 표시 > 공지사항
4. 거래소 기능별 실전 테스트 방법
4-1. 회원가입·로그인·인증
- 이메일·비밀번호 형식 검증 (경계값: 최소·최대 글자 수)
- 본인 인증, KYC 단계별 진행·이탈 후 재진입
- 2단계 인증(OTP) 등록·해제·잘못된 코드 입력 횟수 제한
- 비밀번호 여러 번 틀렸을 때 계정 잠금
- 다른 기기에서 동시 로그인했을 때의 처리
4-2. 원화·코인 입금
- 입금 후 잔고 반영 시간과 금액이 정확한지
- 코인 입금 주소가 네트워크별로 올바르게 표시되는지
- 입금 대기 → 완료 상태 표시가 맞는지
4-3. 주문·체결 (가장 중요)
- 지정가·시장가 매수/매도 각각
- 호가 단위에 맞지 않는 가격 입력 시 처리
- 최소 주문 금액, 보유 잔액 경계값
- 수수료 계산이 정확한지 (소수점 반올림/버림 규칙 확인)
- 부분 체결 → 취소 시 잔고 복원
- 화면 잔고 = API 응답 잔고 = 체결 내역 합계인지 교차 확인
4-4. 출금 (Blocker급 버그가 가장 많이 숨는 곳)
- 지갑 주소 형식 검증 (글자 수 초과·부족, 잘못된 문자)
- 네트워크 불일치 경고 (예: 이더리움 주소에 다른 네트워크 선택)
- 출금 한도·수수료·최소 출금 수량 경계값
- 트래블룰 대상 금액 이상 출금 시 추가 정보 입력 요구 여부
- 출금 신청 후 취소, 중복 클릭 시 이중 출금이 되지 않는지
4-5. 지갑·DApp (블록체인 개발사 프로젝트)
- 반드시 테스트넷과 테스트용 코인으로 진행
- 지갑 연결·해제, 네트워크 전환
- 서명 요청 화면에 무엇에 서명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표시되는지
- 트랜잭션 대기 → 성공/실패 상태가 화면에 정확히 반영되는지
- 가스비 부족 시 안내 메시지
4-6. 공통 (호환성·예외 상황)
- PC (Chrome, Edge) / 모바일 (Android, iOS) 각각
- 네트워크 끊김·지연 중 주문하기
- 시세가 급변할 때 화면 갱신 지연
5. 결함 등록 예시
버그를 잘 찾는 것만큼 개발자가 바로 이해하고 재현할 수 있게 쓰는 것이 중요해요.
제목: [출금] 출금 신청 버튼 연속 클릭 시 출금 요청이 2건 생성됨
[발생빈도] 간헐적 (3/10)
[테스트환경] Windows 11 / Chrome 최신 버전, 테스트 서버
[우선순위] Blocker
[레이블] 출금
[발생경로]
1. 로그인 후 [입출금] > [ETH] > [출금] 화면 진입
2. 출금 주소, 수량 0.01 입력
3. OTP 인증 완료 후 [출금 신청] 버튼 빠르게 2회 클릭
[실제결과]
출금 내역에 동일한 출금 요청 2건이 생성되고 잔고가 0.02 차감됨
[기대결과]
1회만 접수되고, 두 번째 클릭은 무시되거나 "처리 중" 안내가 표시됨
[첨부] 화면 녹화 영상, 출금 내역 스크린샷
잘 쓴 결함의 조건
- 제목만 보고 무슨 문제인지 알 수 있다
- 처음 보는 사람도 그대로 따라 하면 재현된다
- 실제결과와 기대결과가 명확히 구분된다
- 증적(스크린샷·영상)이 첨부되어 있다
6. 비전공 QA를 위한 학습 로드맵
1~2주차: 서비스 이해
- 실제 거래소 앱을 소액으로 직접 써 보기 (가입 → KYC → 입금 → 매수 → 매도)
- 위 용어표를 보며 화면마다 용어 매칭해 보기
3~4주차: 테스트 기초
- 동등 분할, 경계값, 결정 테이블, 상태 전이로 TC 직접 작성
- Jira에 결함 등록 연습
2~3개월차: 도구 익히기
- 크롬 개발자도구(F12)로 네트워크 요청 확인
- Postman으로 API 호출해 보기
- 테스트넷 지갑 만들고 faucet(테스트 코인 무료 배포처)에서 코인 받아 송금해 보기
3개월 이후: 성장 방향
- ISTQB CTFL 자격증 준비
- Playwright 등 자동화 도구 기초
- 금융 규제(AML, 트래블룰) 흐름 이해
마치며
거래소·블록체인 QA는 "돈이 걸린 서비스"라는 점에서 일반 웹 서비스보다 긴장감이 높아요. 그 대신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하면 비전공자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요.
- 돈과 관련된 숫자는 반드시 두 군데 이상에서 교차 확인한다 (화면, 내역, API)
- 경계값과 연속 클릭·네트워크 끊김 같은 예외 상황을 꼭 넣는다
- 실제 자산이 아닌 테스트 환경(테스트 서버, 테스트넷)에서 테스트한다
처음엔 용어가 낯설지만, 직접 거래를 해 보면서 화면과 용어를 연결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.
본문에 나온 최소 주문 금액 5,000원은 예시로 정한 값이에요. 발행하기 전에 원하는 거래소 기준으로 바꿔 주세요. 1~6장을 나눠서 시리즈로 올리고 싶다면 그 형식으로도 나눠 드릴게요.
'11. 자료실·기타 > 테스트 관련 강좌' 카테고리의 다른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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